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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상담

[연애상담] 고민. 여자친구가 자기 돈을 너무 안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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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고민] 여자친구가 자기 돈을 너무 안써요.


저는 20대 후반 남자 입니다. 저보다 3살 어린 여자를 만나서 현재 2년째 사귀고 있는데 지금까지 데이트를 하면서 여자친구가 쓴 돈은 2년동안 다 합쳐도 몇 만원밖에 안될거에요. 그만큼 여자친구가 자기 돈을 너무 안써요. 알뜰해서 그런거면 말을 안하는데 자기 돈은 안쓰면서 제가 쓰는 돈에 대해서는 아낄 생각을 전혀 못합니다. 예를 들어, 5월달에 경조사도 많고, 어버이날도 있고, 이래저래 잦은 행사로 평소보다 돈이 많이 나간 달에는 데이트 비용이라도 좀 줄이고 싶어서, 영화보러 갈거 집에서 보고, 나가서 스테이크 먹을거 집에서 삼겹살이라도 구워먹고, 5천원짜리 커피 마시러 카페 가는 대신 집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태워먹고 그런식으로 유도리있게 지내고 싶은데 그런 생각을 아얘 하질 못합니다. 

여자친구가 학생이거나 돈을 벌지않는다면 또 이해가 될 것 같은데 월급이 그리 많진 않지만 직장도 다니고 있습니다. 저도 솔직히 돈을 그렇게 많이 벌진 못하고 있어서 갈수록 부담스럽구요. 


사귀던 초반엔 제가 맛있는 걸 사주면 "오빠 잘 먹었어." 라고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도 해주고 그러더니 지금은 그런 말도 없는게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만약 밥을 먹고 3만300원이 나오면 "아, 오빠 나 잔돈있어."하면서 3백원을 건네준다거나 계산할때 "아, 오빠 나 카드 있어."라고 하길래 '오... 오늘은 자기가 낼 모양이네?' 라고 놀라고 있을때 적립하라고 자기 멤버십 카드를 건네준다거나... 뭐 그런 식 입니다.

제가 누구한테든 돈얘기 하는걸 굉장히 불편해하는 사람이라 대놓고 이런 얘길 여자친구에게 해 본 적은 없는데 데이트 할 때마다 써야 될 돈이 갈수록 부담스러워서 회사 일이 늦게 끝나서 안되겠다고, 만남을 피하는 날이 잦아지고 있네요. 제가 능력만 되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그게 원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고, 답답하네요.



3포, 5포, 7포세대, 더 나아가 N포세대라는 말이 나온 것도 결국엔 다 '돈' 때문이죠. 

'돈이 있어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아서 키우고 하지.' 하는 생각들을 합니다.

또한 남녀관계에서 나오는 트러블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역시 인정하긴 싫지만 돈 입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남녀관계에 있어서 '경제관념'이 맞는 서로를 만난다는 건 굉장한 축복이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속궁합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될 겁니다. 


남자분의 나이가 20대 후반이라고 하셨는데, 그 여자분과 결혼까지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님의 고민을 얘기 하시는 것 이 좋습니다. "너도 돈 좀 써." 라는 식으로 말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도 이제 미래를 좀 생각해서 저축도 좀 하고, 계획성있게 돈을 써야 하지 않을까?" 하고 물어보세요. 






그런 대화에 수긍을 하고, 이야기가 잘 풀린다면 좋아질 것 이고, 여자분의 생각이 그렇지않다고 한다면 결혼 후엔 분명 더 큰 트러블이 생길 것 이니 그냥 연애만 하시길 권해드리며 "내가 영화 보여줬으니 밥은 네가 사줘." 하면서 아무렇지않게 돈 얘길 서서히 조금씩이라도 꺼내는 연습을 하시길 바랍니다. 솔직히 말해서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쓰는 돈은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자기가 남자친구한테 쓰는 돈을 아까워한다면 님은 그냥 그녀의 지갑일 뿐 그녀의 사랑이 아닙니다. 


너무 금전적이고 별로인 표현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에게 쓰는 돈이 아깝지않아.' 가 기본적으로 사랑의 감정 중 하나인 것 입니다.

님의 글에도 데이트 비용이 부담이다, 내가 그만큼 돈을 못버는게, 능력이 안되는게 답답하다고만 하고 있지 여자친구에게 쓰는 돈이 아깝다고 표현하진 않았잖아요. 그게 사랑입니다. 여자분이 직장도 다니고 돈도 번다면서요. 없어서 못쓰는거와 있는데도 안쓰는거와는 엄청난 차이 인 거죠. 2년동안 그 사랑을 돈으로는 능력 이상으로 충분히 보여주신 것 같으니 이제 여자분의 사랑도 '돈' 이라는 매개체로 한 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자기 돈 아끼는 알뜰한 여자라면 사랑하는 사람의 돈도 함께 아껴줄 줄 알아야죠. 


제 친구 중에서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여자친구 돈을 한번 쓰게 할까 싶어서 "자기야, 나 이번달에 완전 적자네. 오늘은 자기가 맛있는 것 좀 사주면 안돼?" 라고 애교부리면서 말했더니 여자친구가 정색하면서 "아니 그러면 왜 나왔어? 나도 돈없는데 그러면 그냥 집에서 먹어도 되잖아." 라고 짜증을 냈답니다. 님의 여자친구 반응도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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