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 11화 , 2016년 8월 26일 방송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던 정예은 (한승연)이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했고, 복부를 맞은 뒤 끌려갔다.
바로 자신이 정말 사랑했지만 이건 아니다싶어서 헤어짐을 고했던 남자 고두영 (지일주 라는 배우는 싸이코패쓰 역할로 또 한 번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이번 역할을 정말 섬뜩하게 잘 한 것 같다.) 이었다. 손과 발을 청테이프로 꽁꽁 감아두고, 입까지 테이프로 막아둔 납치, 감금, 폭행까지 실로 엄청난 중범죄를 일으킨 미친 ㅅㄲ 였다.
얼굴에 씌어놨던 걸 벗겼을때,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한 사람이 자신과 헤어진 남자 고두영이었다는 걸 봤을때 정예은의 마음이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
널 너무 사랑한다, 너 없이는 안된다, 너밖에 없다 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실제로도 저런 데이트 폭력을 우린 너무나 많이 접하고 있다.
이젠 뉴스에서만 가끔 나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닌게, 실제로 내 주위에도 헤어진 남자에게 폭행을 당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하자면,
1년정도를 만난 남자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폈고, 그걸 안 내 친구가 이별을 고했던 상황이었다.
그 남자는 친구에게 몇번이나 전화를 하거나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빌었고, 그게 계속되자 여자는 폰번호를 바꿔버렸다.
며칠 후, 남자는 친구가 일하는 직장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퇴근하는 친구를 잡고 무릎을 꿇고 울면서 빌었지만 친구는 그걸 받아주지 않았다.
그랬더니 남자가 갑자기 돌변을 하면서 "야이 ㅆㅂㄴ아, 니가 뭔데 나를 차는데. 차도 내가 차지 미친x이 어디서 감히 ㅈㄹ이고." 하면서 욕설과 함께 친구를 폭행했다. 다행히도 근처를 지나던 사람이 신고를 해줘서 경찰이 와서 일단락이 될 수 있었다.
친구가 사겼던 그 남자도 사귀는 동안, 자기 감정을 컨트롤 못하거나 화가 나면 소리부터 지르는 등 분노조절이 안되는 그런 상황이 몇번이나 있었고, 그 화가 누그러들면 그때마다 울면서 빌었다고 한다.
"내가 미쳤었나보다. 진짜 내가 내가 아니었던 것 같아. 정말 미안해. 다신 안그럴게."
하면서.
데이트 폭력은 사귀는 중에 충분히 그 전조증상을 눈치챌 기회가 있다.
갑자기 큰 거 한방을 팡 하고 터트리는 사람보다는 잔잔하게 작은거 한두개씩 터트리다가 그게 심해져서 큰걸로 팡 터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작은거 한두개가 터질때 눈치를 채고, 최대한 빨리 헤어지는 것이 좋다.
청춘시대에 나온 고두영도 그런 전조증상을 충분히 보여줬었다.
저런놈을 진심으로 사랑한 바보같은 예은이 그걸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다 이해해주고 넘어가줘서 그렇지.
저런 놈들의 특징은 그걸 이해해주는 여친에 대해서 고마운 생각을 못한다. 오히려 더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할 뿐 이다.
매번 화가 날때마다 욕을 하고 소릴 지르는걸 여자가 몇번이나 이해해줬다가 갑자기 그걸 이해못해주게 되면 그 상황에 더 빡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늘 이해해줬었잖아. 근데 왜 지금은 이해를 못해주는건데. 날 이제 안사랑하는거야?"
하면서 더 미쳐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데이트폭력을 저지르는 이런 놈들의 특징은 자격지심을 엄청나게 갖고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춘시대 고두영의 경우에도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놈이었다.
얼굴도 괜찮고, 몸도 괜찮아서 여자를 꼬시는데엔 문제가 없는 놈이었지만 학벌에 대한 자격지심이 엄청 컸던 경우.
설문조사같은걸 할 때, 한승연에게 왜 굳이 학교명을 썼냐며 나보다 좋은 학교 다닌다고 재냐며 미친 눈빛으로 화를 냈을 때 부터 또라이라는게 느껴졌지만, 납치의 이유가 그와 비슷한 거였다.
학교에서 나 봤을때 왜 비웃었냐는 것.
그때 한승연은 아직도 고두영을 사랑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던 상황에 헤어졌지만 그래도 난 잘 살아,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쿨하게 웃고 지나갔던 거였고, 지나고나서 한참동안 아파했던 그런 여자였는데 미친 고두영의 눈엔 그저 자신을 비웃는 것으로 밖에 안보였던 것.
매사에 자신감없고, 자격지심 쩌는 사람은 미리부터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오늘 청춘시대는 엄청난 스릴러 였다. 같이 보던 친구는 갑자기 내용이 왜 이렇냐고 투덜댔지만 이런 데이트폭력의 심각성을 다루고 경각심을 일깨워 준 이번 편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밌게 잘 봤다.
사랑은 시작부터 끝내는 것 까지가 그 과정이다.
제발 또라이짓 좀 하지말고 사랑을 잘 마무리 하길... 그게 상대방을 위한 예의이자,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느꼈던 감정에 대한 예의, 고로 자신을 위한 예의이기도 하다. 데이트폭력은 엄연한 범죄다. 사랑이란 이유로 범죄가 절대 미화 될 수 는 없다.
그나저나 이렇게 재밌는 청춘시대가 내일 끝난다...
아쉬워죽겠네.
'미디어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운우리새끼 김건모, 기계와 대화하는거 완전 공감, 하이 갤럭시! (2) | 2016.09.03 |
---|---|
별난가족 구팀장, 구윤재의 미친 이기심을 보며. (0) | 2016.09.02 |
강주은 자녀교육 철학 : 배려 & 당연한 것에 대한 고마움 (0) | 2016.08.26 |
미스트리스 mistresses / 김윤진 출연 막장 미드 (0) | 2016.08.25 |
나홀로족이 보기 좋은 먹방 일드 추천, 고독한 미식가 (0) | 2016.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