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일하게 KBS1 채널에서 챙겨보고 있는 방송, 드라마 별난가족.
다들 하나같이 연기를 어색하게 하기로 작정했나 싶을정도로 어색한 연기들을 욕하면서 지켜보다가
이제는 그 어색한 연기도 별난가족만의 스타일 인 듯 느껴져서 정이 들어버려 아직까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다.
근데 구윤재는 진짜 보면 볼수록 이기적인 놈 인 듯 싶다.
잘 생겨서 그러려니 했더니, 이젠 죽방을 날려버리고 싶을정도로 재수없...
결혼까지 하려고 양가 부모님께 인사 다 드리고, 결혼 날짜만 잡으면 되는 그 상황에서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재벌집 돌싱 딸래미를 택하고 5년사귄 여자친구 강단이 (배우 이시아)를 한순간에 버려버린 구윤재 (배우 김진우). 그런 그가 이제 와서 연애 좀 하겠다는 강단이를 붙잡으며 한다는 말이
"설본부장 좋아하지마. 나 아직 너 못잊었어."
미친. 말이야 막걸리야 ㅋㅋ
자기 부모님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싸주신 음식들을 갖고와서 냉장고에 넣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쳐박아놨다가 음식 다 상하게 만들어서 결국 다 버리게 만든 와이프를 보면 이전에 강단이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그렇게나 잘했던 모습들이 떠올라서 비교도 되고, 사랑보다는 돈을 보고 선택한 와이프였기도 하고, 살아보니 언제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와이프한테 갈수록 더 질려버릴 것만같고 그런 건 이해가 된다만 그건 구윤재 사정이고.
이제와서 옛 여자가 다른 남자와 연애를 하겠다니, 하지말라는 건 뭣이며, 오늘 장면에선 "내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수가 있어." 라는 말도 하던데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자기감정만 생각하는 이기심을 탑재하고 있을 수 가 있을까.
"드라마잖아~"
하면서 넘겨버리기엔 이런 비슷한 일들이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
여자가 사랑으로 뒷바라지해주며 밥해주고, 청소해주고, 용돈까지 대주면서 공부시켜준 남자가 성공을 한 뒤에 그 여자를 헌신처럼 버리고 돈많은 여자에게 간다거나 하는 경우는 드라마 뿐 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자주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남녀가 바뀐 반대의 케이스 역시 비일비재하다.
하나 떠오르는게 저런 비슷한 상황에서 구윤재같았던 그 놈이 설본부장 같았던 남자에게 가서 "내가 실컷 델고잤던 여자랑 자고싶냐?"라고 말했던 지인의 사건이 있었는데, 암튼 그런 쓰레기같은 상황까진 안갔더라도 저 정도만해도 어찌보면 도긴개긴이긴 하다.
설동탁과 강단이가 결혼해서 혹여나 자신과 강단이가 가족으로 엮일까봐 미리 선수치는 짓이라고 해도 구윤재는 나쁜놈이고.
아직 강단이를 사랑해서 그녀가 설동탁의 엄마에게 구박받고 상처받을까봐 걱정해서 또는 다른남자를 사랑하는 꼴 못보겠어서 그런다고 해도 구윤재는 나쁜놈이고. 이래나 저래나 저런 상황은 한 사람의 미친 이기심으로밖에 보이지않는다.
구윤재의 맘속엔 '난 널 사랑하지않아서 버린게 아니기때문에, 널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것에 대해서는 한 치의 미안함도 없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 같다. 도.란.네. 진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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