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 대구에서 느낀 경주지진, 방금 전의 그 생생함..

JJ.LOG 2016. 9. 1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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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정말 쇼킹했던 경주 지진.

서울사는 친구도 느꼈다며 전화가 왔었으니 전국적으로 다 느껴질만한 강한 지진이었다.

살다살다 이런 느낌은 처음 느껴봤다.

처음으로 혼자 사는 두려움을 느껴봄 ㅜ


첫번째 경주지진 규모 5.1

혼자 라면 하나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고 라면국물이 찰랑찰랑 흔들리기 시작했다.

별달리 물건이 떨어지거나 쓰러지는건 없었는데 선반에 진열해뒀던 나노블럭이 작고 가벼워서 그런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리고 틀지도 않은 선풍기가 머리를 도리도리 하기 시작했다.

그게 10초이상 계속되자 생전 처음 느껴보는 공포심에 잠옷바람으로 있던 난, 혹시 모를 대피상황이 있을까봐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진동이 멈췄다.


부산에 살고 계시는 부모님께 전화가 왔고, 카톡이 안된다며 라인과 문자로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다.

다들 엄청 놀란 눈치였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처럼 끝을 내고, 떨어진 나노블럭을 다시 조립해서 선반에 올려뒀는데 그 순간, 다시 2차 진동.



이번 지진은 경북 포항에서 경주를 지나 경남 창원을 잇는 단층인 양산 단층대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근처에 월성 원전, 고리 원전, 경주 방폐장이 있는데 원전엔 아무 이상없다고 하니 천만 다행이다.




두번째 경주지진 규모 5.8

두번째 느낀건 첫번째꺼보다 더 심한 진동이었어서 정말 진심으로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

원룸건물은 빠른 시일내에 금방 대충 짓는다는 소릴 많이 들어서 그런지 심적으로 더 불안했고, 내가 있던 원룸건물이 더 심하게 흔들리는 것 처럼 느껴지는 듯 했다.


마치 누가 건물의 멱살을 틀어쥐고 여기저기 흔드는 그런 느낌.

바닥에서만 진동이 오는게 아니라 건물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같은 건물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며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 와중에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지않고 계단을 통해 밖으로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지진에 대한 대처 교육을 잘 받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어느정도 상식은 갖고 있구나, 란 생각을 해보며...

배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인데 잠시 배멀미 할 때의 그 울렁거림을 느꼈을정도로 많이 흔들렸다.

뉴스보니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올 수도 있다고 하던데 살벌하다...ㅜ

일본 사람들은 이런 불안함 속에서 어떻게 사는걸까..;;




오늘 경주지진은 78년에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로 최대의 지진이라고 한다. 그것도 지금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

나도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데 우리 부모님도 처음 느껴보신다고 하니..

뉴스보니 부상자 2명이라고 나오던데 그래도 전국적으로 큰 피해가 없는 것 같아서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 같다.


아까 지진 관련 뉴스속보도 너무 급하게 나와서 그런지 교수들과 전문가들의 전화인터뷰로 지진이 났을때 어떻게 하라고 다들 저마나 다른 소릴 해대던데. 누구는 실내에 있는것보다는 밖에 나가라고 하고, 누구는 밖이 더 위험할 수 있으니 집에 있으라 그러고, 장난 지금 나랑하냐. = =;

지진 대피요령을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집안에 있을 경우에는 물건이 떨어지거나 가구가 쓰러질 위험이 없고, 혹시나 건물붕괴로 갇히게 되더라도 물이 있는 화장실이 가장 안전하다고 한다. 화장실이 없는 경우엔 책상 밑에 숨어서 떨어지는 물건들을 피해야 하고. 아, 그리고 가스와 전기는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건물밖으로 대피를 하는 경우에는 엘레베이터 대신 꼭 계단을 이용하고, 나무나 가로수 등이 쓰러질 위험이 없는 공터나 학교운동장 등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니 그쪽으로 대피하시길. 


근데 아직 조금씩 여진의 기운이 좀 있는 느낌. 기분탓인가...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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