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 목만 아픔? 심한 목통증 목감기가 아니라 결국 코로나 확진

 

2월15일 목요일, 1박2일의 거제 여행을 다녀온 그 날 저녁부터 목이 좀 간질간질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목 안에 먼지가 잔뜩 끼인듯한 칼칼함과 답답함이 느껴지기 시작.

한동안 날씨도 봄처럼 포근하고, 미세먼지도 심했던터라 먼지때문이겠지 싶었는데 2월16일 금요일 오전부터 슬슬 기침이 나기 시작했어요. 

목감기가 걸렸구나 싶어서 주말에 혹시 몸살이라도 날까 싶어서 덜 아플때 얼른 약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목이 좀 쎄하게 아프고 마른 기침이 좀 난다는 것 말고는 별 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체온도 재보고, 목 안도 한 번 들여다 보시더니 미열이 쬐끔 있고, 목도 쬐끔 부었네요, 라며 주사와 약을 지어주셨습니다. 

그렇게 하루 세 번 꼬박꼬박 금, 토, 일 주말까지 약을 3일치 알뜰하게 잘 챙겨먹었는데 어째 약을 먹어도 목통증이 가라앉지를 않는겁니다.

 

 

그래서 2월19일 월요일, 극 심한 목통증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병원 재방문!

약을 먹어도 목통증이 줄어 들지를 않아요 ㅠㅠ

진짜 이게 어떤 느낌이었냐면 면도칼같은 날카로운 무언가를 불로 뜨겁게 달궈서 그걸 목으로 삼키는 느낌...;;

찢어지는 느낌, 뜨겁고 화끈하고 칼로 베이는듯한 느낌이 침을 삼킬때마다 음식물을 넘길때마다 느껴져서 고통스러움이 극에 달했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목 아픈것 말고는 몸살이나 열이 있진않아서 코로나나 독감검사를 해보자는 소리는 안하겠는데 집에 가서 코로나 자가 키트로라도 한 번 검사해봐요, 라고 하시더라구요.

병원에서 검사하자고 해서 검사하면 실비보험이 되는 걸로 알고 있어서 검사하자고 하면 하려고 했는데 비용이 비싸서 그런지 굳이 하자는 말씀을 안하셔서 그 날도 주사와 3일치 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다음날, 2월20일 화요일.

새벽에 멈추지않는 마른 기침과 째질듯한 목통증으로 잠이 깨고 나서 눈물이 찔끔 나길래, 일단 예전에 사두었던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를 꺼냈습니다. 

코로나 일거라고는 1도 생각을 못했기에 할 생각이 없었는데 이건 그냥 목감기가 절대 아니다라는 판단에 코로나가 아니면 병원에 다시 가서 독감검사를 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일단 코로나검사부터 해보기로 했네요.

 

 

 

 

두 줄 뜨면 코로나 확진 인건데.

 

 

 

 

 

얼마 지나지않아 선명하게 T에 줄이 먼저 딱!

또렷한 두 줄로 '응 너 코로나임' 이라 말해주고 있는 진단키트.

전날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들이 저한테 안옮고 멀쩡한 걸 보니 정말 다행히도 전날까지는 잠복기 였나봅니다. 

아무튼 자가진단키트로 2월20일 화요일, 코로나 확진 확정 탕탕탕.

한 2년만에 새로 걸린 것 같은데 잊고 지냈던 코로나에 내가 다시 걸리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네요. 

 

 

첫번째 걸렸을때는 극심한 목통증과 함께 몸살까지 심하게 왔었던터라 이번에 목만 아픈 증상이 굉장히 신박했어요. 

아마 증상이 슬슬 시작될때쯤 잠복기때 약을 먹기 시작해서 고열이나 몸살은 피할 수 있었지않나 싶습니다. 

목통증은 주사로도 약으로도 해결이 안됐음..

 

 

그리고 2월22일 목요일, 세번째로 병원에 찾아서 코로나가 맞았네요, 라고 말씀을 드리니 코로나약이 따로 있는게 아니기때문에 이전에 지어준 감기약을 똑같이 처방해준다며 또 주사를 한 대맞고 주말까지 먹을 수 있는 4일분을 처방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부터 슬슬 목이 살만해지고 있어요.

약보다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통증이었던 것 같네요.ㅠ

 

 

아마 다른 감기 증상 없이 목만 아프다고 느끼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목감기가 아니라 코로나 일 수 있으니 집에서 키트로 검사라도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자가격리 지침도 없어서 다들 막 돌아다니시는 듯 ㅠ

저도 어디서 어떤 경로로 다시 옮게 된건지 알 수 가 없네요.

암튼 저는 코로나 확진 후 재택근무하며 집콕 중입니다.

감기의 일종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끔찍한 목통증을 겪은터라 다시는 걸리고 싶지 않네요.

다들 조심하시기를!